전자책 제작 견적은 작업량에 의해 산출됩니다.
초기에는 책의 전체적인 구성을 눈으로 보고 예상 작업 시간을 추정해 산출해보기도 했습니다만 작업 시간이라는 근거가 모호하기도 하고, 몇 차례 견적 실수에 의한 손해를 감수한 다음에야 작업량에 의한 산출 방식으로 바꿨습니다.
작업량에 의한 견적 방식은 도서의 구성이 단순할수록 견적가가 낮아지고, 복잡할수록 견적가가 높아지기 때문에 제작자나 의뢰자 모두에게 합리적인 견적 방식입니다.
전자책 제작 작업은 크게 이미지 편집, 스타일 지정, 스타일 설정의 세 가지로 나누어집니다.
이미지 편집 작업은 말 그대로 이미지를 편집 작업을 뜻합니다. 전자책 제작 시 이미지를 제공받긴 하지만 그대로 사용할 수 있는 경우는 거의 없습니다. 다시 재단하거나 용량을 줄여야 하는 경우, pdf 파일에서 추출한 다음 재편집해야 하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스타일 지정 작업은 작업량이 가장 많은 과정입니다.
원래는 특정 문단이나 단어에 스타일을 지정하는 작업입니다만 실상은 불필요하게 지정된 스타일을 제거하는 작업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인디자인 파일에서 '내보내기'를 통해 얻은 epub 파일의 상태는 말 그대로 '혼돈' 그 자체입니다. 스타일 지정 작업 단계에서는 불필요하게 지정된 스타일, 복잡하게 중복된 스타일을 제거하고, 동일한 스타일임에도 불구하고 서로 다르게 지정된 스타일을 찾아내 통일시키거나 필요한 스타일을 추가하는 등 일련의 작업을 통해 epub 파일을 깔끔하게 다듬는 작업을 하게 됩니다. 이런 방식으로 작업하게 되면 실제 필요한 스타일의 수량보다 훨씬 더 많은 수량을 작업해야 하지만, 순수한 텍스트 상태에서 필요한 부분에 스타일을 지정하는 방식으로 작업하면 복잡하고 다양한 스타일을 일일이 찾아 지정하기도 힘들뿐더러 스타일이 지정된 부분을 누락할 확률도 높기 때문에 할 수 없이 이런 방식으로 작업하는 것입니다. 작업량과 시간은 당연히 책에 스타일 요소가 많으면 많을수록 늘어나고, 적으면 적을수록 줄어들게 됩니다.
스타일 설정 작업 역시 말 그대로 각 스타일을 속성을 설정하는 작업입니다. 전자책 작업 과정 중에서 가장 중요하고도 민감한 작업으로, 텍스트를 비롯해, 이미지, 표, 링크, 배치 등 여러 스타일 요소의 속성을 설정하는 과정입니다. 스타일 설정을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전자책의 완성도가 달라지게 됩니다.
이외의 작업에는 목차를 만들거나 문서 파일을 적절하게 나누는 작업 등이 있습니다.
이와 같은 작업들의 양을 기준으로 적절한 단가를 책정해 견적하고 있습니다만 가끔 책의 분량에 비해 견적가가 높다는 이유로 문의가 들어오는 경우가 있습니다. 주로 분량이 적은 도서일수록 이런 문의가 들어오는데 이번 기회에 그 이유를 설명해 드리려 합니다.
위의 경우를 보면 기본 단락 스타일을 제외하고, 스타일의 종류는 1개, 스타일이 지정 건수도 1건입니다. 만약 모든 페이지가 이처럼 구성돼 있고, 총 50페이지의 도서라면 스타일 지정 건수는 25건입니다.
위의 경우 스타일 설정 건수는 이미지를 포함해 6건이며, 스타일 지정 건수는 12건입니다. 만약 모든 페이지가 이처럼 구성돼 있고, 총 50페이지의 도서라면 스타일 지정 건수는 300건입니다.
책의 분량(페이지 수)이 견적에 절대적인 영향을 주지 않는다는 사실을 보여드리기 위해 든 예입니다. 같은 페이지 수임에도 불구하고 스타일 설정 건수는 6배, 스타일 지정 작업 건수는 12배 차이가 납니다. 견적에 영향을 주는 주된 요소는 스타일의 종수(스타일 설정 건수)와 출현 빈도(스타일 지정 건수)이지 책의 분량이 아닙니다. 책을 구성하는 스타일 요소가 적다면 책의 분량이 많더라도 작업량은 적어 견적가가 낮을 수 있고, 스타일 요소가 많다면 책의 분량이 적더라도 작업량이 많아 견적가가 높을 수 있습니다. 위의 예에서 기본 단락인 '한 칸 들여쓰기'가 설정된 문단의 수는 스타일 지정 건수에 산입하지 않았음을 알 수 있습니다. 기본 단락은 작업 초기 단계에서 기본적으로 설정하기 때문에 추가 작업이 필요하지 않습니다. 작업비도 '기본 작업비'에 산입되기 때문에 기본 단락의 수가 많다고 해서 견적가가 높아지지는 않습니다. 기본 단락 외의 스타일 요소는 전부 추가 작업 대상 요소라고 이해하시면 되겠습니다.
마지막으로 견적 금액에 대해 말씀드리겠습니다.
견적가는 제시 금액일 뿐 확정 금액이 아니기 때문에 절충이 가능합니다. 견적가가 높지 않은데도 무조건, 무리하게 절충을 원하시는 경우에는 곤란합니다만, 타당한 이유와 함께 상식선에서 절충이 가능한 금액을 제시하시면 될 수 있는 대로 절충해드리고 있습니다. 여름깃에서는 보통 전자책의 장점을 살리고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 조금 복잡한 작업이 필요한 표(테이블) 등을 스타일을 설정하고 지정하는 방법으로 작업하는 것을 기준으로 삼아 견적에 반영합니다. 전자책의 완성도를 조금 떨어뜨리더라도 제작비를 낮춰야 하는 상황이라면 표를 이미지로 대체하는 등 손이 많이 가는 작업을 단순화하는 방법 등을 통해 원하시는 금액에 맞춰드릴 수도 있으니 이런저런 사정으로 견적 금액을 절충하고 싶으시다면 부담 없이 문의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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