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여름깃 저널

전자책의 장단점

by 여름깃19 2019. 11. 4.

전자책의 장단점은 '무엇은 무엇이다'라고 단정할 수 없을 만큼 미묘하다. 사용자의 관점에 따라 장점이 단점이 되기도 하고, 단점이 장점이 되기도 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전자책의 장단점은 절대적이 아닌 상대적인 장단점으로 판단되어야 할 것이다. 즉, 좋고 나쁨의 문제가 아닌 선택의 문제라고 생각한다.

1. 휴대성 및 보관 용이성

 

종이책은 무겁다. 몇 권만 가지고 다녀도 그 무게를 실감할 수 있음은 누구나 다 아는 사실이다. 이에 비해 전자책은 스마트 폰이나 스마트 패드, 전자책 전용 단말기 등에, 저장 메모리의 용량이 허용하는 만큼의 많은 책을 휴대하고 다닐 수 있다. 물론 이에 따른 무게도 증가하지 않는다.

나 역시 현재 수백 권의 책을 스마트 폰에 저장해서 가지고 다니면서 그때그때 읽고 싶은 책을 선택해서 독서를 즐기고 있다. 굳이 그럴 필요가 있느냐고 반문할 사람도 있겠지만, 서두에서 언급한 바와 같이 이는 선택의 문제이다. 한 번에 여러 종류의 책을 동시에 보는 스타일의 독자나 필요에 의해 여러 권의 책을 항상 가지고 다녀야 하는 사람에게는 무시할 수 없는 편리함이다.

이는 곧 보관의 용이성으로 연결된다. 책을 하나 둘 사다 보면 쌓이게 되고 이는 곧 일정 공간을 차지하는 짐으로 바뀐다. 더 보관할 자리가 없으면 눈물을 머금고 책을 선별해 처분해야 하는데 전자책은 이를 보관할 공간도 필요 없고, 처분할 필요도 없다.

2. 가독성

전자책은 보통 글자 크기, 배경색 등을 사용자가 원하는 대로 바꿀 수 있는 기능을 제공한다. 특히, 글자 크기를 조절할 수 있는 기능은 노안으로 인해 돋보기안경 없이는 책을 볼 수 없는 중∙노년층에게는 여간 편리한 기능이 아닐 수 없다.

 

하지만, 이런 가변성은 단점으로 작용하기도 한다. 문서의 형태가 고정적이지 않고 상황에 따라 변하기 때문에 이를 이유로 전자책에 대한 불만을 토로하는 사람들도 많다.

 

그렇다고 해서 고정 판형이 좋은 것도 아니다. pdf 형식의 전자책의 경우 종이책과 동일하게 형태가 유지되지만 작은 디스플레이에서는 글자가 알아보기 힘들 정도로 작게 보인다. 확대해서 볼 수는 있지만 일부분을 확대해서 보는 방식이기 때문에 화면을 계속 상하좌우로 이동해가며 봐야 하기 때문에 여간 불편한 게 아니다.

3. 편의성

전자책 전용 앱(App)은 보통 기본적으로 위에서 말한 글자 크기 및 배경색 설정 기능 외에 목차, 하이라이트, 메모, 검색 기능을 제공한다. 이로 인해 종이책에서는 바랄 수 없는 편리함을 느낄 수 있다.

자체 조명

야간에 조명 없이도 독서가 가능하다. 배경색을 바꿀 수 있기 때문에 야간에도 주위 사람들에게 조명으로 인한 피해를 주지 않고 책을 읽을 수 있다. 특히 어두운 배경을 사용하면 눈부심으로 인한 눈의 피로도도 줄일 수 있다.

 

 

목차

종이책의 앞부분에는 보통 목차(차례)가 정리되어 있고 페이지가 표시되어 있다. 원하는 부분을 보고 싶으면 페이지를 확인하고 종이를 넘겨 가며 찾아야 하는데 전자책에서는 이러한 과정이 즉각적으로 이루어진다. 목차를 불러내 보고 싶은 부분을 누르면 해당 페이지로 바로 이동한다.

 

 

책갈피

보통 책을 보다가 중단할 때, 나중에 그 부분부터 다시 보기 위해 책갈피를 사용한다. 종이책도 이 부분은 그리 불편하게 느껴지지 않는 부분이긴 하지만, 전자책에서는 책갈피를 여러 개 사용할 수 있으며, 책갈피가 이탈하는 사고도 발생하지 않는다.

 

하이라이트 및 메모

책을 보다가 중요하다고 생각되는 부분에 밑줄을 치거나 마커로 표시하고 메모를 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전자책에서도 이런 기능을 지원하는데 참으로 편리하고 강력한 기능이 아닐 수 없다.

종이책과 다른 점은 나중에 해당 위치로 즉각적인 접근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종이책의 경우에는 페이지를 일일이 넘겨 가며 이를 찾아야 하지만, 전자책에서는 설정해 놓은 하이라이트나 메모가 목록으로 정리되어 해당 부분을 펼쳐보지 않아도 볼 수 있으며, 목록 중 원하는 항목을 누르면 해당 위치로 바로 이동된다. 종이책과는 달리 삭제 및 수정도 가능하다.

 

검색 및 사전 찾기

책 내용 중에서 내가 원하는 단어를 찾고 싶다고 생각하면 어떨까? 종이책이라면 기억력을 총동원해서 한 장 한 장 넘겨 가며 감으로 찾을 수밖에 없지만, 전자책에서는 원하는 단어를 입력하고 검색 버튼을 누르는 것만으로 모두 찾을 수 있다. 리더(Reader) 앱에서 사전 기능을 지원한다면 본문의 단어를 바로 사전에서 찾아볼 수도 있다.

 

4. 구매 편의성

종이책을 구매하기 위해서는 서점에 가서 직접 구매하거나, 온라인 서점을 통해 주문하고 배송받아야 한다. 도서가 품절된 상태이거나 해외에서 배송받아야 하는 경우에는 꽤 상당한 기간이 소요된다. 반면에 전자책은 온라인 서점을 통해 언제든지 바로 구매가 가능하고, 구매 즉시 읽어볼 수 있다.

5. 상품성

전자책은 일종의 소프트웨어이기 때문에 종이책과는 달리 상품성이 떨어지며 타인에게 양도나 대여가 불가능하다. 책을 하나의 소유물, 소장품으로 생각하고 구매하는 사람들에게는 전혀 매력적이지 않은 제품이다. 하지만, 책을 소유하기보다 내용(콘텐츠)의 소비와 편의성을 더 중시하는 사람들에게는 종이책보다 더 선호되는 제품이다.

6. 호환성

종이책은 이를 보기 위한 단말기나 전원이 필요 없기 때문에 조명만 있다면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고 볼 수 있다. 하지만, 전자책은 이를 볼 수 있는 단말기와 앱이 필요하고, 판매용 전자책에는 보통 무단 복제를 방지하기 위해 DRM(Digital Rights Management: 디지털 권리 관리)이라는 보안 시스템이 탑재되기 때문에 탑재된 DRM과 호환되는 앱이나 단말기를 사용해야만 볼 수 있다.

게다가, 앱(App)에 따라 조금씩 다르게 보이기도 한다. 같은 전자책 파일이라도 사용하는 앱이나 단말기에 따라 다르게 보일 수 있다. 전자책 파일 내의 이미지는 컬러이지만 흑백 디스플레이를 가진 단말기에서는 흑백 이미지로 보이는 것처럼, 전자책 파일 내에 지정되어 있는 설정이 앱의 성능에 따라 지원되기도, 지원되지 않기도 한다. 이에 대해서는 나중에 한번 다뤄보려고 한다.

이와 같이, 글의 서두에서 언급한 것처럼, 전자책은 상대적인 장단점을 가지고 있다. 어느 것이 더 좋고, 나쁜지 따지기보다는 각자의 취향과 판단에 따라 선택하면 될 일이다.

전자책의 보급은 자연보호 측면에서도 효과가 크다. 전자문서가 도입되어 각종 청구서, 복사지 등 매일 사용되고 버려지는 종이의 양을 줄이는 데 도움을 준 것처럼, 많은 종이가 사용되는 종이책의 일정 부분을 전자책이 감당해준다면 보다 많은 종이를 절약하게 되어 자연보호에도 이바지하게 될 것이다.

전자책과 종이책은 둘 중 어느 하나가 없어져야 하는 것이 아니라 공존해야 하며, 이로써 소비자의 다양한 요구에 선택권을 제공하고 서로의 단점을 보완해줘야 한다는 것이 개인적인 소견이다.